Apple은 모두에게 옳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방된 애플리케이션 시장인 'App Store'이다.

App Store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pple이 선택한 방향일 뿐이다. 그러나 Apple이 선택한 방향은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과 같았다. 권력을 가지고 있던 이동통신사나 포탈, 제조사가 원하지 않았던 방향이었을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가 권력을 가지고 있기를 원하고, 내가 편하게 밥먹고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컨텐츠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정작 컨텐츠를 가지고 있고, 이를 생산하는 게임 개발사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갑에 해당하는 이동통신사, 포탈, 제조사는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 하고, 권력이 게임 개발사로 이동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직원이 중소 게임 개발사에 찾아가 게임을 팔아달라는 상황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그들은 위에 군림하며 게임 개발사의 사장이나 이사가 찾아와 굽신거리는 현 상황을 지켜가고 싶은 것이다. 개인과 회사의 입장에서 모두 현재의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사는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지만, 본능보다는 이성을 중시하는 서구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포털이나 사이트들이 자신의 API를 개방하고 정보와 플랫폼을 개방한다. 제조사들은 모든 개발자들에게 오픈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열고 있다. 그리고 이동통신사들은 이러한 오픈 마켓을 수용하고 있다.
한국은 외국의 변화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따라하는 시늉 정도만 보여준다.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 아이처럼 떨고 있다. 개방이 의미하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옳은 방향이란 게임 개발사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 이동통신사가 찾아다니며 게임이나 컨텐츠 개발을 부탁하는 것, 중소기업의 직원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 외부 컨텐츠가 포탈의 직원이 만든 컨텐츠 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게 되는 것 등이다.
App Store는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준다. 뛰어난 개인 개발자는 누구보다 많은 수익을 짧은 기간에 올린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에게 굽신거리며 주목받지 못했던 게임 개발사가 App Store에서 최상위 순위에 올라간다.
App Store는 실력을 가진 자에게 이익이 가야한다라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 사회에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학벌로 사회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력 중심으로 간다면 대기업의 기존 구조가 흔들린다. 이는 대기업의 무능한 말단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고위직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면, 대기업 간부로 퇴직하고 중소기업의 간부로 가는 길도 막히게 된다.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개인 개발자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좋은 학벌이 필요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App Store의 모델은 단순히 몇몇 개인 개발자가 돈을 벌게 되더라라는 식의 이야기 거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동통신사에서 컨텐츠 개발사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학벌에서 실력으로 사회 전체의 권력이 옳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현상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도입을 하지 않는다고 막을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누구나 App Store와 다른 오픈 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권력이 옮겨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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