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Flash라는 것을 한지 11년째가 되고 있다. 초기부터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확신했었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비난한 지도 벌써 7~8년은 되가는 것 같다. 지금은 Flash가 모바일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가고 있으며, Adobe의 스마트폰에대한 로드맵은 충분히 5년 후의 Flash에 대한 믿음까지도 가지게 만들어 준다.
모든 제품이나 기술은 제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 PLC) 라는 것이 있다. 다음과 같은 4가지 단계를 거쳐 기술은 시장에서 성장하고 사라져 간다.
도입 - 성장 - 성숙 - 쇠퇴
지금의 모바일 Flash 기술은 어떠한 단계에 있을까?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선 상태이다. 2~3년 전부터 대부분의 휴대폰에 Flash가 주류 기술로 도입되었고, 많은 협력업체들이 생겨났고, 몇몇은 경쟁에서 밀려나 사라져갔다. 완전한 성숙기 시장에 들어선 지 오래된 상태이다. 성숙기의 증거 중 하나로 '기술 마케터'들이 유명해져 있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플래셔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발자가 아니라 '기술 마케터'들이다. 기술 마케터들이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성숙기 시장이다.기술 마케터들은 에반젤리스트라고도 불리며 성숙한 시장에 기술을 팔기위해서 활동한다. 또한 유명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사람들도 성숙한 시장의 변형된 기술 마케터라고 볼 수 있다. 기술 마케터는 개발자 출신들이 많으나 절대 개발자가 아니다. 기술 마케터에게 기술적인 정책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마케터일 뿐이지 개발자가 아니다. Flash 기술이 성숙한 RIA 시장에 실버라이트나 JavaFX같은 기술을 홍보하는 에반젤리스트들이 바로 성숙한 시장에 기술을 팔기 위해서 활동하는 기술 마케터의 대표적인 예이다. Flash 분야에서도 Adobe와 같이 활동하며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전시회에 발표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기술 마케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 모바일의 Flash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상태이다. 그러나 회사에 합류하여 피부로 느끼는 Flash 분야는 도입기나 성장기처럼 보인다. 이미 필요한 기술은 모두 개발된 상태인데 Flash를 모르는 부서장이나 다른 분야 개발자들은 기존 Flash 개발자들의 말만 듣고 모든 것을 우리가 처음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신기술을 도입하는 사람으로 대우 받으니 좋기는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 회사만 뒤 쳐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도입기나 성장기에는 개척자나 창조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성숙기에는 숙력공이 필요하다. 이미 숙련공이 활약하고 규격화, 표준화가 이루어져서 대량생산과 기술혁신을 찾아야 하는 시기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것을 처음 도입하는 것처럼 진행되고 있다.
난 창조자가 아니다. 숙력공이다. 내가 할일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일이다. 또한 하루빨리 회사를 Flash 성숙기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 표준화해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서둘러 도입하고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Flash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그 후에야 진정한 Flash를 이용한 창조작업이 가능해 진다.
제발 개발자답게 일하자.
recent comments